여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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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ressions 여담들
(2014, HD, 24min 50sec)

 

 

Introduction

영화의 단초가 되는 재료로서의 ‘사건(incident)’, 즉흥에 가까운 재현과 촬영방식으로 포착된 ‘장면(scene)’,
이야기에 주관성과 성격을 부여하는 ‘목소리(voice)’와 인물(character)’, 그리고 배우들의 실제 행적이 기록된 ‘환경(environment)’ 등을
섹션 별로 구성하고, 주변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모은 또 다른 여담의 형식으로서의 영화 ‘Digressions(2014)’를 완성하였다.
작가가 추출한 삶의 단편들을 영화라는 프레임 안에서 새롭게 구성한 전시 <남궁선 : Diressive Cinema>는
일상 속에 표류하는 단상들이 새로운 허구적 삶의 형태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7 CREATORS
2014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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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일기 조각들을 들고 나가 환경이 이끄는 방향대로 촬영을 했다. 주차장이 사라져서 공사장을 찍었고, 비가 왔기에 비를 맞았고, 맞은편 건물에서 누가 춤추는 걸 보고 그 춤을 따라 췄다. 카메라 한 대만 들고 조용히 서울의 거리를 누비며 우리 손에 들린 문장들을 쓴 이들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려 애썼다. 끊임없이 길을 바꾸어 가는 영화라는 의미에서 Digressive Cinema 라고 이름붙였던 대림미술관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 전시의 영상 설치 작업 중 일부로, 이렇게 재구성된 장면들을 세 개의 대형 스크린에 나누어 투사한 후 다시 하나의 타임라인 위에 올려 코멘터리를 덧붙이는 방법론을 통해 만들어졌다.

애초에 시작도 끝도 없이 불쑥불쑥 이어지는 일기에서 가져온 장면들이기에, 무한히 루프를 도는 쪼개진 꿈 같은 영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표정 같은 게 있을지도 궁금했다. 돌이켜 보면 힘에 부치는 게 많았던 시기였는데 ‘시네마 베리떼 한 판’ 해보자는 제안에 기꺼이 뛰어들어 준 동료와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영상 안의 많은 장소들은 그 사이 사라졌다. 당구장은 철거되었고, 인파로 가득찼던 경리단길은 요즘 텅 비었다. 필름 또는 비디오는 환영처럼 흩어지고 사라져 도저히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라는 감각을 어딘가에 산 채로 담아두고 싶은 욕망에 가장 가까운 매체가 아닐까 생각한다.

text. Namkoong Sun
2019.11.07


Creators

Director
남궁선/ Namkoong. Sun

Cinematography
김선혁/ Kim. Sunhyuk

Curator
안주휘/ Juhui Ahn

Client

D project space | Daelim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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