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보니 좋네 Nice to see your face
Fiction | 12min | 2.35:1 | Color | DCP | 14min
2021
Synopsis
도로를 달리던 이든의 차가 엔진 과열로 길 위에 멈추어 선다. 출국 전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고 싶다는 이든의 전화에, 해원은 밖에 나갈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여름날의 도로는 뜨겁고, 제대로 된 이별을 원하는 이든의 소원은 점점 소원해지는 듯 보인다.
― 인디스페이스
2022 제4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2022 제18회 인천여성영화제
2022 제9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2022 제14회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 국내경쟁-대상
2022 제17회 파리한국영화제
2022 제14회 대단한단편영화제, KT&G 은관상
2022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단 하나의 앵글과 숏으로 13분의 러닝타임을 견딜 수 있을까. 남궁선 감독의 <얼굴 보니 좋네>는 이 쉽지 않은 과제를 완급 조절 잘 된 시나리오와 배우의 몰입감 강한 연기로 가뿐하게 완수한다. 길 위에 차가 멈춰 서 있다. 엔진 과열. 내일 출국하는 이든은 차 안에서 헤어진 남자친구 해원에게 전화를 건다. 자신의 잘못으로 헤어졌다며 미안함을 전하는 이든. 그러나 안타깝게도, 절절한 이별 신을 찍기엔 현실이 너무 열악하다. 오지랖 넓은 행인은 과도한 친절을 베풀고, 이든은 울먹이며 보험사에 전화를 걸며, 코로나에 걸린 전남친은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 <얼굴 보니 좋네>는 한정된 세팅에서 벌어지는 상황극이면서, 캐릭터의 감정과 그를 둘러싼 상황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블랙 코미디다. 유이든의 뉘앙스 좋은 연기가 영화를 몰입감 있게 이끈다.
― 2022년 제4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이든(유이든)은 차가 퍼져 도로에 세워 두고 전화를 건다. 사고 차량 관련 전화인 줄 알았는데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헤어진 남자 친구다. 이든은 마지막으로 만나 주면 안 되느냐고 애원한다. 와중에 지나가던 남자가 여기에 차 세우면 안 된다고 수리를 도와주겠다고 오지랖 넓게 나서자 이든은 감정이 폭발한다.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짐에도 <얼굴 보니 좋네>의 카메라는 차 안에 고정된 채 13분의 러닝타임을 원테이크 원숏으로 촬영한다. 운전석의 앞 유리로 바깥 상황을 드러내고 백미러로 이든의 감정을 포착한다. 여기에 보닛을 여닫는 것으로 드라마 효과를 내는 방식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든에게 있어 지금 이 상황은 해외로 출국을 앞두고 자기 잘못으로 헤어진 전 남자 친구와 마지막 대면을 시도하는 것인데 이를 알 리 없는 오지랖 남자의 출현으로 상황이 꼬이는 형국은 ‘웃픈’ 아이러니를 자아낸다. 결국 보험회사 사람이 출동해 차의 상태를 알리니, 엔진이 과열됐어요, 라고 말할 때 이든은 남자 친구와의 극적인 만남으로 감정이 고조된 상태고, 냉각수 펌프가 터졌어요, 라고 하니 그에 맞춰 눈물을 흘린다. 두 개의 레이어를 겹침으로써 연인의 이별 과정을 왜 고장 난 차를 배경으로 촬영했는지 설득하는 것이다. 이렇듯 <얼굴 보니 좋네>는 극 중 공간을 활용한 실험적인 연출과 제한된 시간 내 이야기의 의미를 확장하는 겹겹의 구조까지, 단편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
Filmmakers
연출 남궁선
제작 황호윤
각본 남궁선
촬영 김선혁(caska)
동시녹음 김활빈
사운드 김윤경
조연출 김종우
출연 유이든, 김해원, 최병윤, 장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