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 트레일러
유영국(永國): 무한을 걷는 사람 (Walking into Eternity)
2026
Single-channel video, color, sound
27min
Filmmakers
Shaped by caska
목소리 출연
유진, 장남
유자야, 차녀
김기순, 아내
여경환, 학예사 (서울시립미술관)
영상 제작
기획, 연출
김선혁
촬영
김선혁
촬영 보조
이지민
강희주
후반작업
김선혁
영상 제호 기획
김선혁
자료 협조
영상
유영국미술문화재단
가나아트
한국정책방송원KTV
사진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임응식사진아카이브
숙명여자대학교문신미술관
음악
Ancient Winds — Kevin MacLeod
기획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기획
여경환
리서치
이상희
번역
이예림
협력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사장
유진
대외이사
유자야
연구원
김명지
✳︎
VOICES
Yu Jin, Eldest Son
Yoo Chaya, Second Daughter
Kim Kisoon, Wife
Yeo Kyunghwan, Curator (Seoul Museum of Art)
FILM PRODUCTION
Concept, Direction
Kim Sunhyuk
Cinematography
Kim Sunhyuk
Camera Assistants
Lee Jimin
Kang Heeju
Post-Production
Kim Sunhyuk
Film Titling
Kim Sunhyuk
ARCHIVES
Video Courtesy of
Yoo Youngkuk Art Foundation
Gana Art
Korea TV Broadcasting System
Photographs Courtesy of
Yoo Youngkuk Art Foundation
Photoarchives of Limb Eung Sik
Sookmyung Women’s University Moonshin Museum
Music
Ancient Winds — Kevin MacLeod
COMMISSIONED BY
Seoul Museum of Art
Curator
Yeo Kyunghwan
Research
Lee Sanghee
Translation
Lee Yerim
IN ASSOCIATION WITH
Yoo Youngkuk Art Foundation
President
Yu Jin
Director
Yoo Chaya
Researcher
Kim Myeongjee
© 2026 caska. All rights reserved / Artworks © Yoo Youngkuk Art Foundation
Afterthoughts
침묵의 화가
유영국은 과묵한 성품이었다고 전해진다. 그가 세상에 남긴 문장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그 희소한 수량이 나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정형화된 평론이나 분석적인 해설을 나열하는 방식 대신 유영국 스스로가 자신을 표현하는 영상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의 어록을 영상의 골격으로 삼았다. 성우를 배제하고, 그가 보았을 풍경과 들었을 소리 위로, 나지막한 호흡의 말들이 조용히 떠오르도록 설계했다.
목소리로 조형한 이미지
한 편의 시적인 다큐멘터리를 지향했다. 그래서 인터뷰이의 얼굴을 화면에 담지 않고 오직 음성으로만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청자가 온전히 인간 유영국과 작품의 변화에만 집중하기를 바랐다.
시각적 정보가 사라지자 목소리의 질감이 선명해졌다. 가족들이 회고하는 부드러운 음성에는 깊은 존경과 친밀한 사랑이 배어 있다. 그 사적인 소리들의 모여, 화면 밖에서 유영국이라는 거대한 이미지를 서서히 조형해 낸다.
울진, 사적인 풍경의 수집
시간을 넉넉히 두고 혼자 울진을 여행하며 촬영했다. 그가 걸었을 길을 걷고, 그가 보았을 법한 풍경을 수집했다. 카메라에 담긴 바다와 산은 자연의 모습인 동시에 그의 내면을 닮은 풍경으로 변해갔다. 지극히 사적인 시간이었다. 그 풍경들을 모으는 동안, 나 역시 차츰 그의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체험을 했다.
무한을 걷는 사람
유영국의 이름은 ‘영원할 영(永)’에 ‘나라 국(國)’을 쓴다. 함의를 넓히면 하나의 ‘영원한(Eternal) 영역(Realm)’이다. 물리적으로는 그의 작업실이 그런 곳이었다. 그 안에서 그는 세상으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자유를 누렸다. 끊임없이 변모하는 그의 작품 세계는 곧 그 자유의 증거다.
그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그림’이라는 항로를 선택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서두르지 않았다. 일생에 걸쳐 엄격하고 묵묵하게, 뚜벅뚜벅 그 길을 걸어갔다. 제목을 <유영국(永國): 무한을 걷는 사람>(Walking into Eternity)으로 지은 이유다.
리듬, 하모니, 밸런스: 영상의 조형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생존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가 자신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를 직접 검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연출로서의 책임감은 어느 때보다 다르게 다가온다. 하지만 과정은 즐거웠다.
모호한 상태를 깎고 다듬어 하나의 유기적인 형태를 만드는 일. 어록이 등장하는 간격과 호흡을 살피고, 그 위에 음성과 풍경을 붙여 조화를 부여하는 일. 예술가로서의 삶과 인간으로서의 삶 사이에 이 영상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가늠하는 일. 이것이 지난 반년 동안 내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인데, 유영국이 작업관으로서 중요하게 여겼던 요소가 ‘리듬, 하모니, 밸런스’라는 대목을 뒤늦게 발견했다. 내가 좇던 조형의 방향이 그의 철학과 크게 어긋나지 않았음에 안도했다. 마치 그의 제자가 된 것 같은 기쁨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