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산책’의 연출을 맡은 김선혁 감독. 사진제공=김선혁 상대에게 말을 거는 듯한 가사와 간결한 시적 표현법, 담담하지만 아련함이 묻어있는 목소리. ‘기억의 습작’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행’ ‘오래된 노래’ ‘아이처럼’ 등을 부른 가수 김동률을 …
눈
기획 초기에는 가사에 나타난 것처럼 봄, 가을 장면만 있었는데, 조감독의 아이디어로 눈 내리는 장면도 찍기로 했다. ‘어차피 내년 봄까지 기다릴 거면!’이라면서. 내 손으로 지옥문을 열고 있는 줄도 모르고, 결정한 그 …
계절
김동률 선배님의 지난 뮤직비디오들을 기획할 때마다 한 작품에 계절 하나를 오롯이 바친다는 마음이었다. 《답장》은 그 해 가을을 모두 바쳐 약 10회차 촬영을 진행했고, 《여름의 끝자락》은 발매 2년 전에 일찌감치 곡을 …
시간
2017년, 김동률 선배님은 앨범 공개가 반년 이상이나 남았을 때 《답장》 뮤직비디오를 의뢰했다. 거의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는 음악과 함께. 그렇게 이르고 이른 첫 미팅 때 마주 앉아 내게 건넸던 말을 여전히 …
크레딧, 언제든 다시 찾을 수 있는 장소
한 명도 빠짐없이 기록한다. 참여한 분들의 크레딧을 정리하는 일은 엄연히 작업 과정의 일부로서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신경 쓰는 부분이다. 직급과 무관하게. 각 팀의 막내, 인턴, 이동차량 기사님, 보조출연자들, 의뢰처의 담당자분들, …
공공장소
요즘 하늘은 유독 이설씨와 육교 장면을 촬영하던 때 같아서, 그리고 어젠 어김없이 불꽃놀이가 서울을 밝히는 바람에 오래된 작업이 다시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뮤직비디오 《답장》은 모두 ‘공공장소’에서 …
재즈 이야기: RVG
작곡을 하지도, 연주를 하지도 않지만, 음악을 만든다. Rudy Van Gelder라는 오디오 엔지니어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다. 평소에는 연출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컬러리스트로서 장편영화에 참여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받았을 즈음에. 모던재즈의 세계관을 …
만나지 못했던 범주의 사람들
첫 미팅에서 단번에 이 프로젝트에 끌렸다. 가장 큰 이유는 만나게 될 인터뷰이의 연령대와 그들의 근속연수였다. 작고한 선대 회장과 함께 일했던 분들은 주로 8-90대였고, 2-30년이란 시간을 이 회사에 몸담았던 사람들이다. 현업의 젊고 기세 좋은 창작자, …
Interview | The Studio
<The Studio>는 스튜디오 펩스의 고민으로부터 출발한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영상 프로덕션이자 비주얼 작업을 기반으로 하는 스튜디오로서 다양한 고민들, 그리고 그 힌트가 되어줄 만한 이야기를 다양한 분야의 스튜디오 운영자들과 나눴습니다. EP.2 caska …
드러내기 — 드러나기
카메라를 단단히 고정시켜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문틈으로 스며 들어오는 바람이 허공으로 들어 올리는 펼쳐진 노트의 종이 한 장, 나뭇잎이 살랑이며 벽에 드리우는 그림자의 산란, 촬영자가 카메라를 고정해두고 몇 발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