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less

 

장민승 <검은 나무여 pitch­-dark>
installation | BW single channel 2K Digital Cine Package with surround sound
25min, 2014

Hermès Foundation Missulsang 2014

타버린 숯이여, 예전엔 흰 눈 쌓인 나뭇가지였겠지
白炭や燒かぬ昔の雪の枝 -진노 타다토모(神野忠知, 1624~1676)

<검은 나무여>는 상실의 외상이 아물기를 희망하고, 망각하지 않고 뚜렷이 기억하며, 슬픔을 공감하고 애도하려는 작가의 의지이다. 이 작업은 여러 편의 하이쿠로 부터 발취한 텍스트를 그 근간으로 삼았다. 이 짧은 시들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고전 특유의 힘을 지닌 차가운 애도의 조사(弔辭)로 읽히는 한편, 소리 내어 읽으면 철저한 형식미에 의해 그 자체로도 음악적인 기운을 준다. 최소한의 단어 구성으로 작가의 감정은 절제되고 읽는 사람의 감정이 여백으로 스며들어 매번 다른 경험과 더불어 마음 속에 다채로운 풍경을 펼칠 수 있는 지점이 장민승의 작업에 차용된다. 하지만 본 작업에서 텍스트는 형상화된 문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 없는(voiceless/deaf) 언어인 수화(手話)로 재현되는 과정을 거쳐 언어적인 것에서 추상적인 퍼포먼스로 전환되고, 소리(voice/blind)인 음악과 유기적으로 분리, 연결, 반복된다. <검은 나무여>는 서곡과 여섯 개의 하이쿠 발취문을 기반으로 제작된 퍼포먼스, 그리고 팽목항에서 녹음된 사운드와 표제 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약 25분의 싱글채널 흑백영상과 멀티채널 음악,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다. ‘타버린 숯이여, 예전엔 흰 눈 쌓인 나무였겠지’에서 ‘숯’을 수화로 표현할 수 없어 ‘검은 나무’로 의역한 것을 다시 작업의 제목으로 불러왔다.

 

Filmmakers

Director
장민승/ Jang. Minseung

D.O.P, Editing
김선혁/ Kim. Sunhy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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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ent

장민승/ jangminseung

Services

Director of Photography, Editing, Color Gr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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